"미국 유학 안가"…中 유학생 '반토막'에 美 명문대 비상

입력 2022-08-12 11:01   수정 2022-08-12 11:03


올해 상반기 미국 유학을 택한 중국인 수가 코로나19 팬데믹(세계적 대유행) 전보다 ‘반토막’났다. 미·중 갈등에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.

월스트리트저널(WSJ)은 미국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 중국인들에게 발급된 미국 학생 비자(F-1 비자) 수가 3만1055개로 집계됐다고 11일(현지시간) 보도했다.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상반기에 발급된 건수(6만4261개)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.

미국의 주요 대학들에는 비상이 걸렸다. 과거 중국 학생들은 미국 유학을 선호해 왔다. 2019~2020년 학기 기준 중국인은 전체 유학생의 35%를 차지했다. 이 기간 중국인이 대학 등록금 등으로 기여한 액수는 159억달러(약 20조7000억원)였다.

미국 대학들에게 유학생들은 핵심 수입원이다. 자국인들에 비해 유학생들이 더 비싼 학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.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의 경우 네브래스카주 주민에게는 연 7770달러의 등록금을 받는데 비해 유학생에게는 그의 3배인 2만4900달러(약 3200만원)를 청구한다.

최근 중국인들이 미국 유학을 기피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미·중 갈등이다.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군과 관련 있는 중국인 대학원생 및 연구자들의 미국 입국을 2020년 금지했다.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5월부터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는 했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. 이 때문에 미국 유학을 고려하던 중국인 중 상당수가 영국, 싱가포르, 캐나다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.

이 외에도 ‘제로 코로나’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인들 눈에 미국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매우 높은 곳이라 보건 위험이 크게 다가온다. 최근 이어지는 총기 사망사고, 인종차별 등도 중국인들이 미국 유학을 꺼리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.

중국 대학들의 세계 평가 순위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. 중국 베이징대학교, 칭화대학교 등은 최근 세계 대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.

이고운 기자 ccat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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